새벽에 잠이 깼다. 조금 더 자야 하는데 눈이 말똥말똥하다. 다시 잠을 청해보려는데 달아난 잠은 돌아오지 않는다. 엎치락뒤치락하며 1시간을 누워 있는데 머릿속의 생각으로 마음이 바쁘다. 지나간 일이 생각나고 앞으로의 생각이 걱정으로 이어진다. 차라리 깊은 잠을 자면 꿈이라도 꿀텐데 한밤중에 깨어 쓸데없는 생각으로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한 생각에 할 일은 없어도 일어난다.
세상은 잠들어 고요하여 지나가는 자동차조차 없고 하늘은 깜깜하고 별도 잠을 자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 시간에 할 것이라고는 전화를 가지고 놀거나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일단 넷플릭스에 들어가 이것저것 볼만한 영화를 찾아본다. 싸우고 죽이거나 전쟁영화는 싫고 코미디 영화 편으로 들어가 보는데 마땅한 게 없다. 리모컨을 가지고 한참을 돌리는데 인체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인체는 단순해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몸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기관들이 힘을 합쳐 인간을 살게 한다. 숨을 쉬고 내쉬며 피가 운반되고 그 피는 다시 온몸에 공급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한 남자가 사고로 왼팔을 잃었는데 마침 의수에 감각을 연결하는 연구팀에 합류하여 손 감각이 생기게 되었다. 팔이 없어도 통증이 계속 뇌에 전달되어 통증이 있었는데 손가락에서 감각을 느끼며 뇌에 전달하는 과정에 통증도 줄고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한다.
세상이 변하고 발전하며 좋은 일이 많지만 사고도 많아져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개발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시대가 달라져서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사람들이 운동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많아졌다. 다큐에 나온 한 버스 기사는 하루종일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을 한 결과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줄어 심장에 무리가 왔다. 그 후 직종을 바꾸고 걷기를 꾸준히 하여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인체는 신비 그 자체다. 감히 우리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고 몸의 말을 듣고 산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건강이 재산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무시하며 산다. 어디가 아프면 이상이 온 것인데 치료를 하지 않고 낫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몸은 기계와 마찬가지다. 쓰지 않으면 녹이 슬어 못쓰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같은 방법을 수도 없이 연습하는 것도 뇌에 전달하는 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는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들 때 가능하게 되는 것처럼 연습을 통해 누구나 가능하다. 아이들이 수없이 넘어지며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기능도 하면 할수록 알게 모르게 늘고 재미도 붙는다. 태어나면서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아하면 하게 되고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이치다.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기억력이 좋은 것은 아니고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뇌에 입력이 되는 것이다.
인체에 필요한 것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 물과 소금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사람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은 피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나 자신이다.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의 물이 맑고 깨끗한 것처럼 인체도 피가 많고 맑아야 건강하다. 여러 가지 음료수가 많은 세상에 과연 얼마만큼의 물을 마시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달콤한 음료수가 입에는 좋을지 몰라도 물의 할 일을 대신해 줄 수 없다.
간이 안 좋아서 고생을 하던 사람이 물을 열심히 마시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해독작용을 해주는 간도 물로 치유할 수 있다는 말에 물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한다. 살면서 안 아프고 평생을 살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아프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 한번 병이 들어오면 사람의 몸에서 나가기 싫어하는데 미리미리 오지 않게 해야 한다.
귀찮은 생각에 앉아서 있거나 누우면 몸은 편한데 몸에 있는 근육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손가락을 마사지하고 목을 돌리며 목 마사지를 하고 틈틈이 다리를 움직이며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나밖에 없는 몸의 말을 들으면 몸이 고마워한다. 움직일 일이 없어도 일거리를 만들어 움직이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기에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하는 것처럼 열심히 움직이면 새벽에 잠이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잠이 안 와서 일찍 일어나 다큐를 보며 공부를 해서 그런지 은근히 똑똑해진 것 같다. 자꾸 배우고 실천하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 수 있으리라. 몸이 하는 말을 귀여겨듣고 열심히 움직여야 오래도록 건강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