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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꽃이 핍니다

by Chong Sook Lee


태어난 생명은

죽음과 함께 살아갑니다

욕심을 버리고

시기와 질투를 넘어서

마음을 비울 때

우리는 부활합니다


성질을 죽이고

화를 참고

고통을 견디며

기다리고

소망하며 부활합니다.


육적인 죽음은

영원한 안식을 가져다주고

영적인 희생으로 새로 태어나

찬미와 영광 안에

부활의 은총의 꽃이 핍니다


좋은 일에 기뻐하고

슬픈 일엔 함께 하며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할 때

부활의 기쁨을 누립니다.


어제 죽고 오늘 부활하며

내일 다시 죽기를 반복하며

속죄와 참회를 통한

진정한 사랑의 마음 안에

어제의 나를 죽이고

오늘 새로 태어나는 부활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죽음과 삶은 공존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죽음이 없으면 삶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환희도 없습니다.


산에 사는 나무는

계절에 순응하고

인간은

허락된 삶을 받아들이며 삽니다.

거부하고 밀쳐 낼수록

삶은 더 척박해지고 고통스럽습니다.


내 것이 남의 것이 될 수 없고

남의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뺏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삶에

감사는 생명수입니다.


고통에 감사하고

절망에 감사하고

쓰러지는 고통에

간절히 호소할 때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부활의 축제에 동참합니다.


삶과 죽음의 꽃은

부활의 은총으로 피어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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