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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달
by
Chong Sook Lee
Apr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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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봄배달 입니다
하늘에도
지붕에도
나뭇가지에도
봄이 왔습니다
새들이 창공을 날아가고
꽃봉오리는
시시때때로 문을 열어
속을 내보이는데
내 마음에도
설렘을 놓고
여기저기에서
속삭이고 피어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땅을 뚫고 나오는 봄
간밤에 다녀간 서리는
햇살에 녹아 눈물 흘립니다
가고 싶지 않아도
오지 않으려 해도
가만히 두지 않고
이곳저곳에
봄배달하는 계절
봄이 왔는데
아직은
어디에 둘지 몰라
따스한 양지밭에
두고 가라고 전합니다
지난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땅속으로 들어가
새로 온 봄을 키우는
영양제가 되고
겨울을 이겨낸 봄이
하늘을 보고
미소하는 한낮
봄은 이미
우리들 마음에 배달되
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배달 된 봄(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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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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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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