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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에 숨은 해
by
Chong Sook Lee
Ap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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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게으름 피운다
아침이 되었는데
구름이불로
얼굴을 덮고
늦잠을 잔다
시간은 벌써
점심때가 되어 가는데
꿈을 꾸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해가
보이든 말든
부지런한 참새들은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아침 내내 노래를 하
고
멀리서 산책 나온
까치 한쌍이
전나무 꼭대기에 앉아
세상을 둘러본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월이
오고 가는데
마음 편한 새들은
신나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꽁꽁 얼었던 땅을
밀고 나오는 꽃들은
길어야 열흘 살아가도
세상 구경 하려고
겨울을 참고 견딘다
한번 피고 지면
일 년 365일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여전히 잊지 않고 피는 꽃
작년에 피었던 꽃이
아니어도 좋고
다
시 피지 않아도
정녕 슬프지 않다
구름 속에서
바라보는 태양이 있기에
지나가며 잠시 머무는
바람이 있기에
오늘도 피어난다
기다림은
그리움으로 견디고
그리움은
예쁜 꽃이 되어 피어나
하루처럼
백 년처럼 사는데
태양이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
민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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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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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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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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