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사이에 방황한다

by Chong Sook Lee



자다말고 새벽녘에

잠이 깼는데 더 이상 잠이 안온다.

오라는 잠은 안오고

생각만 많아진다.

왜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걸까?
낮이 계속되거나 밤이 계속되면
세상은 돌아가지 않 것이다.
우리에게 낮만 있다면
모든 것은 타버리고
밤만 있다면 모든 것은 죽을 것이다.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
모든 과정이

낮과 밤이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며 살아가는데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때가 있고

낮에 피곤해서 밤처럼 곤히 잘 때도 있다.
낮에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고생을 해서 웬만해서는 낮잠을
안 자는데 너무 피곤하면 어쩔 수 없이 자는데

낮잠을 자면 결국 밤에 잠이 안 온다.

낮에 자서 하룻밤 자지 않아도 되는데

안 오는 잠을 자려고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오지 않는 잠을 아무리 기다려도

한번 나간 잠은 돌아오지 않는다.
잠이 안 오면 낮에 못한 일을 하거나
내일 할 일을 하면 되는데

잠깐 나간 잠을 기다리고

잠을 청하면 나간 잠은 오지 않고

밤만 더 길어진다.
잠이 오거나 말거나 낮이라 생각하며
기다리다 보면 잠이 돌아올 때 자면 된다.

오지 않는 잠 때문에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무언가 할 일을 찾아본다.
음악도 들어보고

읽어주는 이야기도 들으면

나갔던 잠이 살며시 문을 열고
내 품으로 들어온다.

밤이 낮이 될 수 없고

낮이 밤이 될 수 없듯이

낮이나 밤이나
몸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밤이 지속되거나 낮이 계속되면
얼마나 처참할까
낮이 있어 밤이 반갑고

밤이 있어
낮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불면의 밤이 지나 또 다른 낮이 나를
재우더라도 낮과 밤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날이 밝아오고 나갔던 잠이

내품을 살며시 파고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