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좋은 자연

by Chong Sook Lee



골치가 아프다
아침 내내 골치가 아프고
열이 나는 듯하며
기분이 별로다
목을 마사지해 보고
머리도 두드려 보고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봐도
여전히 아프다
골치가 아프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다
몸이 찌부등하고
아무런 의욕이 없다
감기도 걸린 것 같지 않고
몸살도 아닌데
골치가 지끈지끈한다
잠을 잘못 잤는지
베개가 맞지 않았는지
눈꺼풀이 무겁다
어제 하루종일
알레르기에 시달려서인지
눈도 코도 힘들다
자고 나면 나아질는지
소파에 누워본다
창밖에 파란 하늘이
나오라고 손짓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완벽한 초여름이다
도로에는 차들이
바쁘게 오고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한다
다리 건너
강가에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아픈 골치가 나을까 해서
걸어본다
아프던 골치가
조금씩 나아진다
자연 치유가 최고다
진통제를 먹고 나면
간단하지만
자연은 약보다 더 강하다
하늘을 보고
들판을 보며
흐르는 강물 따라 걸으며
걸어가는 마음에
평화도 함께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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