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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11. 2020

빙빙 도는 세상


가을이 남기고간 여름(사진:이종숙)



세상이 빙빙 돈다
사람들도 돈다.

일에 미치고
게임에 미치고
술과 여자에 미치고
사랑과 실연에 미치고
여행에 미치고
그림과 시에 미친다

연속극에 미치고
쇼핑에 미치고
돈과 권력과
명예에 미친다
광인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오늘도 나는
미쳐가고 있다
깊게 빠져나오지 않으려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기 위해

세상이 나를 감춘다
숲 속으로
강가로
집안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숨 쉬는 것을 잊고
한참을 자다가
깜짝 놀라 한꺼번에
숨을 쉴 때처럼

헉헉 거린다
아마도 나는
꿈에 미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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