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의 100일 날

by Chong Sook Lee


세월이 참 빠르다
딸의 산후조리를
할 생각으로 걱정하며
딸네 집에 도착한 그날 밤
아기가 나온다는
신호를 보내고 51시간 만에
세상에 태어난 손자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다


지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까
만지지도 못하고
연약하기만 하던 손자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며
조금씩 살이 붙고
뒤집고 발버둥 치며
기려고 발로 밀며
궁둥이를 번쩍 들고
앞으로 가는 손자


팔 한쪽을 빼지 못해
억울한 듯 징징대더니
팔을 빼고
안심한 듯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니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세상만사 시름을 잊고
손자의 재롱을
보고 또 본다


날마다 100일을 보아온
영상에 비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활짝 웃는 손자의 모습은
천사의 모습이다


다섯 번째 손자인데
왜 이리 새삼스럽게
사랑스러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실감 난다


100일 동안
엄마젖을 빨고
키가 자라고
살도 찌고
많은 것을 배운
기특한 손자야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거라


소망과 희망의 손자
기쁨을 주고
삶의 의미를 주는 손자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며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딸과 외손자의 주먹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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