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트라우마

by Chong Sook Lee


비타민 C 뿐 아니라 바나나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애플망고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노화방지에 좋다. 또한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도 풍부해 전립선암이나 결장암, 유방암 등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 06.03.

(인터넷 참조)


망고가 참 맛있다. 세일을 한다고 해서 한 상자 사 왔는데 아주 싱싱하다. 딱딱해서 아직 익지 않은 것 같아 이틀 지난 뒤에 한번 잘라 보니 잘 익었다. 가운데 커다란 씨가 있어 씨를 피해서 양쪽 면을 잘라 깍두기처럼 칼집을 내어 살짝 뒤집는 듯하게 해서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먹는 망고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 중에 하나인 망고는 여러 종류다. 통통하고 과육이 많은 망고도 있고 가느다랗고 길쭉하고 조그마한 망고도 있다. 망고를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오래전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이야기다. 과일을 잘 안 먹는 아들의 얼굴에 여드름이 몇 개 생겼었다. 비타민 C 가 많다는 망고를 먹게 하려고 망고를 먹으면 여드름이 없어질 거라고 이야기한 게 응급실까지 가게 된 것이다. 여드름이 없어진다는 엄마 말을 믿고 생전 안 먹던 망고를 맛있게 먹던 아들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펄펄 뛰며 죽는다고 난리가 났다. 멀쩡 하던 애가 망고를 먹고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장난은 아닌 것 같은데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얼굴을 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침대에서 데굴데굴 뒹굴며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우는데 당황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망고로 아들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남편이 아들을 업고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가서 검사를 해보니 망고 알레르기로 배에 경련이 생겨서 심한 복통을 유발했다 고 하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간신히 배를 진정시키고 집에 온 뒤로는 망고를 사지 않고 몇 년 동안 먹지도 않았다. 망고를 보면 그때 생각이 나서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망고 얘기조차 하지 않았다. 망고 잘못이 아닌데도 망고를 먹지 않고 살았는데 얼마 전에 조카가 망고 한 상자를 사다 주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니 정말 맛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선뜻 사지 않고 먹을 기회가 있으면 먹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망고를 보니 먹고 싶어 덥석 샀다. 얼떨결에 망고를 사긴 샀는데 마음속으로 자꾸 그때 생각이 나서 망설이는데 남편이 먹자고 한다. 하나를 잘라서 먹어보니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맛있어서 앉은자리에서 3개를 맛있게 먹었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기 때문에 장청소까지 되는 것 같이 속이 아주 편해서 며칠 동안 계속 먹었다. 한번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겨 쳐다보지도 않던 망고를 맛있게 다시 먹게 되어 기분이 좋다. 노랗게 익은 망고는 과육도 많거니와 수분도 많다. 먹을 때 과즙이 많이 떨어져서 번거롭지만 색도 예쁘고 맛도 좋고 영양도 은 망고 사랑이 다시 피어 난다. 아들은 여전히 망고를 보면 얼굴을 돌리지만 맛있는 망고를 나는 외면할 수 없다.


(이미지출처: 인터넷)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