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하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비를 기다리는 인간의 마음을 모르는 채 외면하며 비 한 방울도 내려주지 않더니 한번 오기 시작한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계속된 가뭄으로 산불이 꺼지지 않아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집을 떠나 있던 사람들이 비가 오기 시작하며 대피령이 해제되었다. 사람들은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향해 갔는데 다음날 갑자기 내린 많은 비로 다시 집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다. 산불은 꺼져가는데 한꺼번에 내린 비가 갈 곳을 잃고 있다.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집들이 물에 잠기고 동물이 갈 곳이 없다. 사람들은 또다시 낙심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인간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는 하늘은 물폭탄을 퍼붓는다. 다시 재난상황이 선포되고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 다시 짐을 싸고 집을 떠나야 하는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하여 말을 잃고 있다.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한편 록키 산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에디슨이라는 도시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홍수가 났다. 그곳 역시 산불로 인해 피해가 많았던 곳으로 간신히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복구를 하며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데 난데없이 물폭탄이 쏟아져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때아닌 때 갑자기 내린 비로 모든 것이 정지되었다. 푸르른 여름이 비에 젖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앨버타 중서부에는 폭설이 내렸다. 여름이 사라지고 하얀 겨울이 왔다. 지난해도 여름에 눈이 내려서 스키장을 열었던 기억이 있다. 뉴스로 본 쟈스퍼 설경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이상기온이라고 하기에는 참 이상한 일이다. 폭염과 가뭄, 그리고 홍수와 폭설이 한꺼번에 세상을 덮는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연은 인간을 살게 하지만 황폐하게 만들어 죽게 하기도 한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생명을 주기도 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앗아가기도 한다. 인간의 울부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듯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무엇이 자연을 화나게 했는지 인간은 안다. 자연을 훼손한 인간이 할 말은 없다. 자연은 파괴되고 문명이 발달한다. 산을 깎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인간의 욕망을 채워 나간다. 돈을 벌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인간은 다시 제자리로 가지 않고 인간의 능력을 과시하며 욕심을 버릴 줄 모른다. 비가 오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눈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 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기 못하고 가뭄을 없애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달나라에 가고 위성을 쏘아 올리고 천체를 연구하여도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해를 막지 못한다. 자연을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무궁무진한 자연을 알기 에는 너무나 광범위하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인간이 파헤친 자연이 원상복구가 되기 전에는 지속되는 처참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 나부터 덜 버리고 덜 훼손하며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무지하고 게으르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살길인지 배우고 노력하면 아직 늦지 않았다. 토네이도와 홍수와 가뭄이 시도 때도 없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산불로 공기의 질이 나빠져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과학과 의학이 자연의 행패를 따라갈 수 없다. 자연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살기 위해 사는 것이지 죽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하루를 살아도 좋은 환경에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기를 원하는데 하루도 걱정 없는 날이 없다. 눈을 뜨면 들려오는 험악한 뉴스는 지옥의 삶을 연상하게 한다. 인간은 죽으면 천국에 가기를 원한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어서는 편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죽어서 천국에 가기를 바라지 말고 사는 동안 천국에서 살면 좋을 텐데 말이다. 나날이 인심이 험해지고 사람들의 마음이 악랄해지고 잔인해지는 세상이다. 사기꾼들이 날뛰고 정신 이상자가 많아진다. 죄를 짓고도 참회하지 않는다. 죄를 지면 벌을 받는다 는 것을 안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만행을 저지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제 그만하던 일을 멈추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야 할 시간이다. 작은 잘못이 돌이킬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 매사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부족한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살지만 노력하고 연습하면 우리도 더 잘할 수 있다. 쓰레기가 산을 만들고 버린 옷들이 강을 막는데 자연이 화가 날만도 하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화합하여 아끼고 어루만지며 서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이 잠기고 가구가 떠내려 간다. 6월에 온 눈으로 세상이 겨울이 되었다. 하루빨리 모든 것들이 자리를 잡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