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라 여행을 하며 행운을 만난다

by Chong Sook Lee


밤새 아이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바쁘게 꿈나라여행을 했다. 눈을 뜨니 꿈이다. 꿈에서는 바빴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꿈을 꿀 때 녹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혹 한다. 꿈나라는 어떤 곳일까? 세상은 어둠에 덮였는데 꿈나라는 대낮이다. 눈을 감고 자는데 영혼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일을 한다.


꿈이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르겠다. 의학적으로는 꿈에 대한 정의로 설명을 하는데 영혼은 제 멋대로 꿈나라를 휘젓고 다닌다. 알지 못하는 곳에 가서 엉뚱한 사람들과 살다가 아침이 되면 꿈에서 깨어난다. 꿈을 꾸고 싶어도 안 꾸어질 때가 있고 꿈이 생시처럼 뚜렷하고 선명해서 꿈에서 깨고 나서도 꿈속에 있는 것 같아 한참 동안 꿈을 생각할 때도 있다.


꿈이란 해몽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나쁜 꿈은 반대로 해석하고 좋은 꿈은 기분 좋게 해몽하면서 지내면 된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잊히는 꿈이 있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뚜렷하게 기억되는 꿈이 있다. 아이를 가졌을 때 꾸었던 태몽은 세월이 가도 여전히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꿈은 꾸고 싶다고 꾸어지지 않지만 꿈에서는 생각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하며 생시인양 기뻐하고 슬퍼하고 안타까워한다.


보고 싶은 사람은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원하고 싫은 사람은 꿈에서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지만 꿈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오고 간다. 좋은 꿈이나 기분 좋은 꿈을 꾸면 행운의 꿈이라고 복권을 사기도 하지만 행운과 꿈은 별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꿈이란 꿈나라의 이야기일 뿐 현실과는 무관하지만 좋은 꿈을 꾸면 기분이 좋고 나쁜 꿈을 꾸면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고 꿈을 지워 버릴 수도 없고 기억을 없애 버릴 수도 없다.


꿈은 단지 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데 때로는 꿈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때도 있다. 어제는 아이들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꿈을 꾸었고 그제는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내쫓았던 꿈을 꾸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꿈인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 말을 한다. 어떤 때는 행운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 는 생각으로 장난 삼아 자기 전에 눈을 감고 돼지를 그려보기도 한다.


사는 동안 꾼 꿈은 수도 없이 많다. 용꿈도 꾸고 돼지꿈도 꾸고 호랑이 꿈도 꾸었는데 꿈 덕인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행운은 별게 아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잘 살면 되는 것이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으면 행복하기도 하겠지만 평범하게 사는 것도 행운이다. 장수하는 것이 복이던 시대가 지나고 '재수 없으면 백 살까지 산다'는 말을 한다. 일찍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인명은 재천이다.


꿈을 꾸고 꿈을 생각하며 또 꿈을 꾼다. 혹시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다 보면 나쁜 일은 비켜 갈지 모른다. 생각이 중요하다. 나쁜 생각을 하고 걱정 근심을 하다 보면 꼭 그런 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 무섭지만 좋은 생각을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인데 생각이라도 좋게 하며 사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


오래전에 내가 좋아하는 대통령 부부 꿈을 꾼 적이 있다. 대통령이 나를 보고 인사를 정중하게 하더니 영부인은 옆에 앉으라고 나를 부르며 내 손을 잡고 다정하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꿈을 깼다. 꿈을 깨고 나서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사람은 기분으로 산다고 하는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꿈 하나 가지고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기분이 며칠 동안 이어졌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지금도 그 꿈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으면 하는 일이 즐겁고, 즐거우면 하고자 하는 일이 잘 풀린다. 오늘은 무슨 꿈을 꾸게 될지 기대가 된다. 모두들 바쁘게 사는 현대 생활에 꿈나라 여행은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준다. 생시에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는 꿈나라 여행을 떠나보자. 꿈을 영상으로 촬영할 시대가 오면 좋겠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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