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는 길

by Chong Sook Lee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별이 뜨고
어둠이 떠나면
새벽이 오고
새날이 온다

피어난 꽃은
떨어지고
생겨난 모든 것은
소멸하고
한주먹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야 하고

싫다고
거부할 수도 없고

가기 싫다고
남아 있을 수도 없다

누구나
시간이 오면
떠나온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모습으로
자연 속에
다시 태어나는 것

자연은
그래서
우리를 편하게 하며
오고 가는
우리의 모습을 닮아
온 곳으로 돌아가고
가야 할 곳으로
이끌어준다

계절을 따라
주어진 운명을 따라
살다가 떠나는
자연처럼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피고 진다

죽음은
삶으로 이어지고
삶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끝도 없고
시작도 없고
시작이고 끝이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순간 따라 변하여
같은 것 같아도 다른
세상만사


오고 가는 세월 따라
웃고 울며 산다

고향으로

가는 길을 향해

오늘도 내일도

한 발 한 발 걸어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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