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갈 수 없는 길

엄마

by Chong Sook Lee


가는 길이 험해도
같이 갈 수 없고
가는 길이 외로워도
함께 갈 수 없어요

그저 좋은 곳으로
갔다고 믿으며
사는 수밖에 없고
그리워도
가슴으로 만나며
살 수밖에 없어요

이제는
별이 되고
달이 되어
어둠을 밝혀주고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만나야 하네요

나무 꼭대기에
새 한 마리가 앉아
고운 노래를 부르고
노란 나비들이
꽃밭을 날아다니는데
먼저 떠난
그리운 얼굴 그립니다

꿈에서라도 만나서
손을 잡고 싶은데
멀찌감치 서서
그냥 바라보고
돌아서 가는 모습이
쓸쓸하고 서운해도
재회의 시간을
기다려야 해요

봄에는 어여쁜 꽃으로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으로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겨울에는 꽃처럼 피어나는
하얀 눈으로 만나요


이제는
기쁨도

슬픔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대요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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