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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사이
by
Chong Sook Lee
Aug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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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색
코스모스가 핀다
손가락만
하던 것이
뿌리를 내리고
잎새를 키우며
더위와 햇살로 자라나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 따라
흔들흔들
춤을 추는
하늘하늘한
코스모스에
하얀 나비가
살며시 앉아서
날개를 접는다
철 이른 가을이
문턱에 걸터앉아
들어올까 말까 하며
망설이는 여름 막바지
텃밭에 채소들이
익어가고
기를 쓰고 자라던
잡풀들이 성장을 멈춘다
봄인가 했는데
여름이 가려고
기지개 켜는데
남쪽 땅에서
피어나는
빨간 장미꽃이
금잔화와 속삭이는 오후
아직은
갈 때가 아니라고
주저앉는 여름과
올까 말까 망설이는
가을이
텃밭에서 만난다
사과가 익어가고
아기볼같이
오동통한 토마토는
햇살을 바라보고
마가목 열매는
빨갛게 달아올라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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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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