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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자비를...
by
Chong Sook Lee
Aug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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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
무력해지는 인간
심술을 부리고
변덕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대자연 앞에
인간은
무릎을 꿇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산불이 번진다
얼마를 더 타야
꺼질 것인지 모르는
산불의 위력 앞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5월부터 타기 시작한
산불이 사방천지를
돌아다니며
세상을 들쑤시고
뒤집힌 지구는
펄펄 끓는다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비를 쫓는 바람만
불어댄다
가뭄에
말라붙은 나무들은
저희들끼리
불을 붙인다
고열로
끓어오르는 지구를
식히지 못하고
망연자실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 눈길에
눈물이 흐른다
세상은 울부짖으며
누구의 잘못인가
따져 묻지만
자연이 하는 일을
어찌 알겠나
자연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산불이 번져가고
비는 오지 않고
사람들은
어디론가 대피해야 하는데
어디로 갈지 모른다
대자연의
자비를 빌어본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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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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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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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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