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아침이다. 참새들이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논다. 참 평화롭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인데 하루동안 수많은 일들이 생긴다. 며칠 전에는 하와이에 있는 마우이섬에 갑자기 산불이 나기 시작해서 도시 하나가 고스란히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모든 것을 잃고 황당해하는 사람들이 절망하며 운다. 어제는 이곳에 멀쩡한 대낮에 장총을 가지고 활보하는 사람 때문에 집안에 있으라는 경보가 뉴스에도 나오고 전화에도 뜬다.
전쟁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기아에 지쳐 간다. 인간의 싸움은 언제나 끝이 날지 의문이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싸움이다. 한쪽에서는 싸우고 굶고 병들어 죽고, 한쪽에서는 경기를 하고 파티를 하고 명풍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세상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전체가 싸우고 굶고 병들어 죽는 것보다는 나은지 모른다. 세상은 천차만별이고 어찌 됐든 굴러간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라 는 말을 한다.
갑자기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간다. 어쩌면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날이 될지도 모르기에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세상 종말이 온다고 걱정을 했는데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종말이 오지 많은 것을 보면 세상은 영원히 존재할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자연현상에 염려가 되지만 또 다른 좋은 현상이 인간을 잘 보살펴 줄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너무 걱정하고 신경 쓰다 보면 아무 일도 못한다. 세상은 계절과 같다. 봄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때로는 겨울보다 더 추운 꽃샘바람으로 봄을 느끼지 못한다. 여름도 더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많은 곳에 상처를 입히고 삶을 짓밟는다. 사진으로 보는 가을은 아름답지만 가을은 농부들의 아픔이 절실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정성을 다해 기른 농작물이 자연재해로 휩쓸려 가는 것을 본다.
좋은 날을 기대하고 살아가는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우리네 인생이지만 다시 일어나야 한다.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이겨나가며 봄을 만나는 희망으로 산다. 눈에 보이는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걱정 대신 대비를 하며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 사업하다 보면 뜻밖의 일로 사업이 안될 때가 있다. 당장에 문을 닫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참다 보면 위기를 넘긴다. 여러 번 그런 경험으로 인하여 힘들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하다 보면 다시 경제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인생은 기다림이고 인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늘이 파랗고 바람은 없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운 날이 된다고 하는데 일찌감치 동네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 덥다고, 춥다고, 바람 불고 비가 온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이 어지러워도 할 것은 해야 한다. 날이 더워서인지 아침부터 갈매기들이 학교운동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새들도 살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살 것이다.
먹이를 찾고 같이 나누며 떼를 지어 다니며 천적으로부터 목숨을 지키며 산다. 갈매기들이 쉽게 먹이를 찾는 방법 중에 하나가 동네에 있는 슈퍼 뒤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진다. 종양제 봉투를 집어넣고 뚜껑을 닫지 않으면 기가 막히게 알고 부리로 봉투를 찢고 먹이를 꺼내먹는다.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 방법이다.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 그게 안되나 보다.
새들은 새들 나름대로 먹을거리가 있어 먹는 것이니 새들의 잘못은 아니다. 숲이 많아 숲으로 가서 음식을 찾아야 하는데 멀리 가지 않고 쉽게 맛있는 음식맛을 본 새들은 절대로 숲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곳은 숲에서 사는 동물들을 위해 사람들이 땅콩이나 해바라기씨를 가져다 놓는 것을 금한다. 그들 스스로가 먹을 것을 찾을 줄 알아야 추운 겨울에 굶어 죽지 않는데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에 길들여진 동물들은 사람들 가까이로 다가오는 습성이 있다.
요즘에 곰이나 늑대를 비롯하여 멧돼지가 동네로 내려오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캠핑장에서 버린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산에서 음식을 찾지 않아도 먹을거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이다. 동물들이 쉽게 열지 못하게 쓰레기통 문을 잠그고 동물들에게 음식을 주면 벌금을 물게 하는 제도가 강화되어 간다. 배가 고픈 동물은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먹을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이 사는 산을 파헤치고 아파트를 짓고, 고속도로를 만들어 그들이 갈 곳이 없어진 현실이다. 민가와 도시에 출몰하는 사건이 잦아지고 많은 피해가 이어진다. 그들이 산에 머무르게 하는 방법은 그들의 터전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하다못해 작은 모기도 자기네 영역을 침범하면 공격을 한다. 자연재해가 해마다 위력을 더해서 인간의 삶을 위협한다. 인간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 할 일을 하며 살 때 싸움은 없어진다.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이 이어지다 보면 세상은 어느 날 순식간에 퍼져 도시 하나를 태워 잿더미를 만든 산불과 같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0명에 가깝고, 불에 타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타서 신원확인이 안 되고 실종자도 1000여 명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할 말을 잃고 있다. 동네를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사는가? 세상이 돌고 사람도 돈다. 무심한 하늘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