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맨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나는 어디에도 없다 자세히 보면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찾기 시작한다 구석구석
위아래로 찾고 앞뒤로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나는 보이지 않는다 나를 보았다는 사람의 말을 듣고 그곳에 가 보았지만 역시 나는 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잃어버린 나를 잊혀가는 나를 찾아야 한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있는 나를 다시 찾아내야 한다 내가 찾을 수 없는 나는 아무도 찾을 수 없기에 눈을 크게 뜨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찾아본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모른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제와 오늘의 나는 생각이 다르고 꿈이 다르고 길이 다르기에 나도 나를 잘 모른다 남들은 나를 아는데 나는 나를 모른다 모르는 나를 내가 찾기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야 한다 한참을 찾아보니 내가 보인다 나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숨죽이며 가만히 있다 누가 나를 그곳에 데려다 놓았는지 모른다 아무도 못 찾는 그곳에 덮어 놓은 걸까 나를 찾고 싶은 사람이 찾아내게 한 것일까 나는 어느 곳에 분명 있는데 없는 사람처럼 살게 한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나는 나대로 내가 되어 살면 된다 내가 나를 찾지 않아도 나는 존재한다 누군가가 나를 보이지 않게 숨겨놓아도 나는 나를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기에 숨겨놓아도 찾고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 더 이상 나를 찾아 헤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