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야... 이제 그만 화해하자

by Chong Sook Lee



허리 삐끗해서

무릎까지 삐걱댄다


몸이 단단히

화가 났나 보다

구박하지 않고

살살 썼는데

어쩌다가

허리가 삐끗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며칠 동안 안절부절

아무것도 못하고

눕고 일어나고

앉고 설 때마다

아이고 를 연발하고

뭐라도 하려면

반란을 일으켜서

간신이 움직인다


어느새 몸이 닳아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데

백세시대에

아직 몇십 년은

더 써야 하는데

몸이 아프다고 사린다


진통제로 달래보고

누워 있고

좋다는 운동을 해도

낡은 몸이 엄살을 부린다

아이고 허리야

걸어도 아프고

누웠다 일어나도 아프다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매트로 지져본다

어찌해야

화난 허리의 화가 풀릴지

어찌해야

성난 무릎이 마음을 풀지

제발 나 좀 살려다오


지금부터 다시는

너를 무시하지 않고

애지중지 아껴 줄 테니

내 몸을 돌려다오

이제 그만

화를 풀고

나와 화해를 하고

사이좋게

천년만년은 아니더라도

사는 날까지 살자


(이미지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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