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캔버스가 나의 손길을 기다린다 무엇을 그릴까 꽃을 그릴까 나무를 그릴까 아니면 도시 모습을 그릴까 생각해 본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노란 해바라기를 페인팅해 보려고 노란색 빨간색 페인트를 조금씩 짜 놓고 시작한다 페인트가 너무 묽어서 제대로 된 색이 나오지 않아 꽃모양이 잘 잡히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써 본다 꽃모양이 잘 잡히고 꽃 색갈이 조화가 잘되게 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페인트를 캔버스에 짠다 얇은 자로 모양을 잡고 같은 크기의 캔버스를 겹쳐서 꼭꼭 눌러주고 캔버스 한쪽을 살며시 들어주며 캔버스를 분리시킨다 두 개의 똑같은 그림이 완성되어 간다 생각지 못한 두 개의 해바라기가 탄생했다
살다 보면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실망도 하지만 방법을 찾아보면 더 좋은 결과를 만난다 색이 안 나온다고 조화가 안 맞는다고 그만두었으면 오늘의 해바라기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세상일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