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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여정
by
Chong Sook Lee
Sep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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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은 요지경
단풍이 들어
온통 황금빛입니다
노란 단풍이
유혹을 하며
발길을 잡습니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감탄을 하며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황홀한 숲 속
눈부신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은 듯 비추면
온 숲이 환하게 웃습니다
오솔길을 덮은
낙엽이 밟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이 떨어집니다
어깨로
모자 위로
걸어가는 발길 앞에
하나 둘 떨어져 앉습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한 세상 잘 살았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진 낙엽은
편안히 누워
파란 하늘을 봅니다
할 일을 다한 낙엽이
사람들에게 밟히고
옆에 흐르는 계곡으로 떨어져
물과 함께 어디론가 갑니다
강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가는 길을 알 수 없어도
친구들과 가는 길은
행복합니다
봄이 오면
새 잎이 되어
다시 태어나는 기약 속에
정처 없는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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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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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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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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