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상... 낯선 사람들

by Chong Sook Lee


살아온 세상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점점 낯설어진다

코로나로
만나지 못할 때는
그리웠던 사람들이고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세상이
자유로워져서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데
왠지 서먹서먹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지 말라고
만나지 말라고 할 때는
그리도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었는데
세상이 하라고 하니
움추러든다

누구나
어디든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인데
서먹서먹하고
낯설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안 하고
안 만나고
안 가고 사는 게
몸에 배어
가라고 해도
하라고 해도
선뜻 안된다

인간의 뇌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고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고
만나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 지듯

하라고 하니

반대로 하기 싫다

이제는
하라고 하고
가라고 하는데
안 되는 이유는
그리움도
흥미도
방법도 모두
잊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매일 보는 사람도
자주 하는 것도
왠지 낯설어진다
오래 살아
이방인이 아닌 줄
알았는데
세월이 가도
여전히
이방인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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