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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빼먹듯 보낸 세월
by
Chong Sook Lee
Oct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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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말린 곶감
하나 둘 빼먹는다
먹고 또 먹어도
달콤한 곶감은
질리지 않는다
곶감 빼어 먹듯
보내버린 하루
들
무엇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세월 따라
인생을 보낸다
먹다 보니
얼마 남지 않은
말랑말랑한
달콤한 곶감이
짧아져가는 해처럼
서운하고 아쉽다
빼먹은 곶
감은
뱃속에서
머물다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세월은
무엇이 되어 올지
모른다
빈 바구니에
겨우 몇 개 남은 곶감이
그것 보라는 듯
허허롭게 웃고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
달력에 매달려서
가는 날을 기다린다
하루하루
보내버린 세월
멋모르고
먹은 나이
공짜라고 먹고 나니
짧아진 해가
서산마루에
걸터앉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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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세월
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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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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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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