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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25. 2020

그냥... 이대로 있는 것


원츄리가 얼은땅을 뚫고 세상을 구경하러  나왔다.(사진:이종숙)






아지랑이 가물가물
춤추며 오는 봄 하늘 아래
바라는 것 딱 한 가지
이대로
그냥 이대로 있는 것

바람 따라
따스한 사랑을 전하고
촉촉이 내리는 가랑비
어제의 아픔은
이제 잊으렵니다
한가닥
작은 소망으로
버텨온 오늘의 기쁨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오지 않은 내일의 두려움보다
차라리
당신을 기다리며 애태우던
날들의 슬픔은
멀리 떠나보내고
철없이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 안에서
불타는 정렬로
오늘을 맞이 합니다

실없이 넘어가는
빨간 석양에 미련이 뒤섞여도
차라리 내게 온 오늘의
힘찬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나뭇가지는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뿌리는 제갈길을 가듯이
이렇게
그냥 이렇게 서서 바라봅니다
그대로의 행복을 느끼며
이대로 조용히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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