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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는 위로
by
Chong Sook Lee
Nov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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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늘이 파란색을 되찾았다.
가을 하늘처럼 높고 파랗다.
햇살이 곱게 세상을 비춘다.
큰 나무, 작은 나무를 비롯하여
뒹굴어 다니는 낙엽과
쓰러진 마른풀까지 세심하게 비춘다.
골짜기에 죽어 넘어진 나무에도,
얼음 밑에서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에도
따스한 열기를 불어넣어
녹여주고 포옹한다.
우리에게 해가 없고
달과 별이 없으면
얼마나 삭막할까?
사는 게 힘들고 외로울 때
하늘을 보면 희망이 생긴다.
하늘에는 눈부신 태양이 있고
풍요로운 달이 있어
하루를 살게 한다.
길을 잃고 헤매는 이에게는
길을 알려주는 별이 있어
그들을 안내한다.
사람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고
자연과 더불어 산다.
사는 게 바빠
땅만 쳐다보고 살다가
어쩌다 하늘을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다 날아간다.
별것 아닌데 하늘은
우리를 그렇게 위로한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을 보면
추억이 되살아나고
먹구름은 겸손하게 만든다.
조용하고 따스하게 부는 바람은
마음을 양순하게 만든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피곤한 육신을 쉬게 한다.
삶은 자연과 함께 이어진다.
봄이 오면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만물이 자라고
가을에는 거둔다.
메마르고 삭막한 겨울에는
땅속에서 봄을 준비하며
기다린다.
겨울이 오는 이유가 있듯이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겨울은 우리를 차분하게 만들고
여유를 갖게 한다.
추워서 웅크릴 때
우리는 따뜻한 봄을 그리워하고
감사하게 한다.
겨울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한다.
떠나야 함을 알게 하고
다시 태어남을 기다리게 한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해와 달과 별은
우리를 이끌어 가는 등불이다.
낮과 밤이 있듯이
우리네 삶에도 기쁨과 슬픔이 있고
고통과 희열이 있다.
좋기만 할 수 없고
나쁘기만 하지 않는 것이
인생살이다.
태양이 있고
달과 별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이 있다.
어두운 밤에
달에게 소원을 빌 수 있고
별이 알려주는 지혜로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보이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은 우리를 살게 한다.
해와 달과 별이 돌고 돌아
낮과 밤과 계절을 통해
세상을 살게 한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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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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