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자유를 위해 산다

by Chong Sook Lee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자유를 원한다. 모든 언행과 생각의 자유를 누리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것 하며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도 머릿속에 생겨나는 걱정과 불안은 잠재울 수 없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사이기에 아무리 자유로운 사람이라도 주위를 생각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참고 싶지 않고, 화를 내고 싶고, 힘들어도 내일을 생각하며 인내한다. 가정을 갖게 되면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은 뒤로 밀린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세상을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무언가와 또는 누군가와 타협을 한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들도 생각에 따라 움직인다. 가야 할 길을 알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다. 자유롭게 산다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세상만사 복불복이라고 장단점이 어우러져 호사다마가 이어진다. 웃고 울며 좋은 세상을 향해 살다 보면 한 세상이 간다.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살다가 시간이 다가오면 그제야 깨닫지만 이미 때는 늦고 돌아갈 수 없다. 자유를 찾아 산으로 들어가서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사는 게 행복하다고 한다.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않고 자급자족하며 폐품을 이용해서 집을 짓고 산다. 산에서 나물과 약초를 캐서 먹고 텃밭에서 채소를 기르며 자유롭게 산다.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들 거의가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이 나빠져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기 시작해서 날마다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즐겁게 산다. 숨 막히도록 바쁘게 살던 도시 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스트레스는 알게 모르게 인간을 죽인다. 아무리 신경을 안 쓰고 산다고 해도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다. 층간소음과 복잡한 지하철 지옥을 비롯하여 자유를 잊어버린 채 그 속에서 살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노심초사하며 산다. 감기가 걸리면 누군가에게 전염되지 않게 집안에 있거나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차를 운전하면서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걸으면서도 눈치를 봐야 한다. 그런 살벌한 세상에서 병이 발생하고 환자가 많아진다. 요즘엔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하고 귀향하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며 사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만 문명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끗하고 편한 생활이 좋은 것 같아도 자유를 빼앗아 간다. 신사복이나 굽 높은 구두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멋있을지 몰라도 몸을 구속한다. 품 넓은 옷이나 고무신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편한 차림이다.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한다. 도시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고 옷차림은 달라져 사람들을 틀 안에 집어넣었다. 자유가 없어진 것이다. 양복이나 양장이 싫어도 사회가 요구하는 차림새가 되어 누구나 입게 되었다. 그런 상태에서 사회가 변하여 편한 옷을 입는 곳도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정장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편리함이나 자유보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삶이 되었다. 멋진 옷과 가방과 구두는 부의 상징이다. 빈부의 차이가 많아지고 세상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대로 살기를 갈망한다. 없어도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지만, 가진 것이 많아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머리로 부를 이루고 몸은 자유를 찾는다. 코로나로 생겨난 재택근무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컴퓨터로 일을 하며 세상 어디에서 일을 할 수 있다. 같은 돈을 받으면서 비싸고 신경 쓰이는 도시를 떠나 휴양지 같은 멋진 곳에서 일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무실에서 동료직원들과 일을 하지 않아도 컴퓨터로 소통한다. 회의도 영상으로 하고 필요한 서류를 온라인으로 주고받으며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머리로 사는 세상이 되어 누구든지 자유로운 삶이 허용된다. 돈이 없으면 죽는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돈으로 주식을 하며 부동산을 사고판다. 어쩌면 세상에서 돈이 사라지는 날이 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가상의 화폐로 세상은 변한다. 돈으로 월급을 받고 돈으로 물건을 사고팔던 시대는 이미 없어졌다. 오히려 현금을 쓰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카드하나가 전부를 대신한다. 기계에 집어넣고 기계에서 빼고 수익을 계산한다. 우리가 아는 화폐는 이제 사라져 가고, 또 다른 형태의 돈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지만 자유를 위한 투쟁 속에 갇힌다.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따져보면 꼼짝 못 하는 시대가 되어간다. 컴퓨터에 모든 개인정보가 있고 안면인식이라는 기계에 인식이 되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는지 찾아낸다. 인간이 원하는 미래는 어쩌면 생각보다 두려운지 모른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기계는 알고, 자신보다 기계가 더 잘하고, 기계가 모든 것을 조정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렇다고 자연인이 되어 살 수도 없으니 막막하다. 경쟁을 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이 많다. 과연 어떤 것이 좋은 세상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마음이 편하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풍요로운 물질은 인간의 능력을 빼앗는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두뇌는 방향을 잃는다. 어느 날 기계가 멈추는 날 인간의 삶도 멈추게 된다. 어둠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둠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된다.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자유를 찾으며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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