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피어나는 그리움

by Chong Sook Lee


어느새
한 해가 갑니다
새해가 온다고

좋아했는데
또 다른 새해가 오고

그리움의 꽃이 핍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오해하고 이해하며

밀고 당기던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특별히 잘한 일도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이

가버린 한 해
건강하게 잘 살아왔다고
서로를 토닥거려 봅니다

세월 따라 바람 따라
살아온 죄 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살이
가버린 어제는 묻고
내일을 맞으렵니다

봄이 여름에게
자리를 양보하듯이
세상은 돌고 돌아
추억은 가슴에 남고
미움은 망각 속에
사라져 버립니다

양지쪽 마른땅에
피지 못한 민들레가
미련인양 기대어
봄을 기다립니다
아직은
오지 않는 날을 위한
희망 안에서
조용히 하늘을 향해
기다립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안달하며
가슴 아파하고
밤을 지새운 날들은
이제
하얀 눈아래에
묻어버리고
새로운 날들을 향해
걸어봅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