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내 안의 나

by Chong Sook Lee


내 안에 나는
수많은 나를
끌어안고 산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만들고
아침에 나는
점심의 내가 되어
저녁의 나를 재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달라지는
알 수 없는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사람이 되어
갈팡질팡 한다
나는 나인데
때때로
내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나는 내 안에 있다
남을 위한 헌신과
남을 위한 희생과
남에게 베푸는 인정은
결국
나를 위한 것
씨를 뿌리고
거두는 것은
오직 나를 위한 것이다
세상에 있는
물건들은
주고받을 수 있어도
세상에는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
손잡아주며
위로하고
곁에 있어줄 수 있어도
고통과 슬픔은
나눌 수 없다
내 안의 나를 찾고
나를 찾아온
또 다른 나를
끌어안으며
이겨낼 때
진정한 나를 만난다

사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겪는 모든 기쁨과 슬픔은

나의 길을 함께 걷는

동행자이다

홀로 갈 수 없는

인생길에서

만나는 바람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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