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나는... 달라진 계절

by Chong Sook Lee


꽃이 피는 겨울
눈이 없는 겨울
엘니뇨는
이상한 계절을
데려다 놓는다
눈이 무릎을 덮고
머플러와 모자로
얼굴을 감싸고
두꺼운 코트를
입어야만
추위를 견디던 날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나 보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모자도
장갑도 없이
거리를 걷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랗고
사람들은
잃어버린 겨울을
아쉬워하면서도
선물 같은
겨울을 봄인양
착각하며 즐긴다
잊히는 계절
사라지는 자연
아무도 모르는
세월 속에
우리가 가는 길은
어디일까
어둠을 뚫어야
만나는 터널의 눈부심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아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화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이상한 일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는

세상에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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