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겨울 눈이 없는 겨울 엘니뇨는 이상한 계절을 데려다 놓는다 눈이 무릎을 덮고 머플러와 모자로 얼굴을 감싸고 두꺼운 코트를 입어야만 추위를 견디던 날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나 보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모자도 장갑도 없이 거리를 걷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랗고 사람들은 잃어버린 겨울을 아쉬워하면서도 선물 같은 겨울을 봄인양 착각하며 즐긴다 잊히는 계절 사라지는 자연 아무도 모르는 세월 속에 우리가 가는 길은 어디일까 어둠을 뚫어야 만나는 터널의 눈부심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아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화의 물결이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