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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인가... 쓰레기인가
by
Chong Sook Lee
Jan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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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알게 되는 게 많다.
보물인 줄 알고 애지중지 한 물건이
알고 보면 짐이고 쓰레기이다.
하나하나 모은 것이 발길을 잡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뭐나 되는 줄 알고
붙잡고 끌어안고 산다.
벽난로에 장작불이 활활 탄다.
황금색의 불길이 꺼질 줄 모르게 탄다.
어느 순간 불길이 줄어들고
재만 남는 모습이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재가 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살기 위해 투쟁한다.
살기 위한 투쟁인가
아니면 죽기 위한 몸부림인가.
눈에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고 버리고 쌓아놓고 산다.
짐이 되는 줄 모르고,
산처럼 쌓이는 줄 모르고 산다.
사람이 만드는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어 자연을 파괴하고
갈길을 막는다.
자연은 돌고 돌며
가야 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쓰레기를 안고 썩어 악취를 풍긴다.
어디서 온 쓰레기인지
서로가 손가락질을 하지만
한번 온 쓰레기는 갈 곳이 없다.
버리고 묻고 감추고 숨겨도
넘쳐나는 쓰레기는 지구를 방황한다.
만들지 말고 있는 것을 쓸 수 없는 세상.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사람들은 새로운 물건,
좋고 편한 물건을 만들고 사러 다닌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쓰레기가 되는 줄 모르고
지금 눈에 보기 좋으면
엄청난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산다.
세상은 결국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소각장이 되는 줄 모르고 만든다.
병아리가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만들지 않으면 안 사고
사는 사람이 없으면 안 만들 텐데
만들고, 사고, 버리고를 반복한다.
한번 사는 인생이기에
후회 없이 살기 위해
원하는 것 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넘쳐나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사람들이 지나간 곳은
쓰레기장이 된다.
일회용품이 길바닥에 뒹굴고,
음식인 줄 모르고 먹는
동물들의 뱃속도 쓰레기통이다.
안 쓰고, 안 사고 살 수도 없고,
해결방법도 없어 인간은 방황한다.
보물의 얼굴을 한 쓰레기 인지
쓰레기 모습을 한 쓰레기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를 사고
돈을 내고 쓰레기 치우는 세상이다.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해도
끊임없이 나오는 쓰레기는 갈 곳이 없다.
보물인지 쓰레기 인지 모를
물건들로 세상이 넘친다.
보물처럼 쓰레기처럼
자구를 덮는다.
예쁜 빨간 불꽃이
하얀 재가 되어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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