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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17. 2024

춘곤증...  봄이 온다


봄이 오나 보다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진다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다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고
시름시름 앓으며
누워서
뒹굴거린다
할 일도 없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나와보라고 하는데
다 귀찮아
모른 채 누워있다
봄이 오려나보다
온몸이
나른해진다
세상은
봄이 온다고
기지개를 켜는데
나는
봄을 기다리다 지쳐
누워 있고만 싶다
봄이 오면
만나면 되고
안 오면 나 혼자
놀면 되는데
호들갑 떨지 말고
쏟아지는 낮잠애
못 이기는 척
그냥
잠이나 자자

봄이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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