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봄이 온다

by Chong Sook Lee


봄이 오나 보다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진다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다
기운도 없고
의욕도 없고
시름시름 앓으며
누워서
뒹굴거린다
할 일도 없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나와보라고 하는데
다 귀찮아
모른 채 누워있다
봄이 오려나보다
온몸이
나른해진다
세상은
봄이 온다고
기지개를 켜는데
나는
봄을 기다리다 지쳐
누워 있고만 싶다
봄이 오면
만나면 되고
안 오면 나 혼자
놀면 되는데
호들갑 떨지 말고
쏟아지는 낮잠애
못 이기는 척
그냥
잠이나 자자

봄이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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