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ng Sook Lee Mar 25. 2024

헤어짐은... 만남을 기약하는 것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에서
앉아 있노라니
아이들이
오고 가며
웃고 떠들던
환청이 들리고
환영이 보이는 듯하다

집안이 꽉 차서
왁자지껄 하다가
모두
떠나간 텅 빈 집
보고 싶고
그리워 기다리다
만나고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운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어
다시 그리워진다

삶은
돌고 도는
다람쥐 쳇바퀴 인가
만나고
어지고
그리워하고
기다리다 다시 만난다
오기를 기다리고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가야 하고

다시 만나야 하는
계절 같은 것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다시 겨울이 되고
봄을 기다린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특별한 날들을 만들어
만날 날을 기약한다

헤어진다는 것은
만남을 기약하는 것
오기를 기다리고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며
희망하고 소망하는
우리네 인생살이
계절이
오고 가듯
우리네 인생도
오고 가며
만남과 이별 속에
이어진다


(사진:이종숙)
작가의 이전글 그대가... 그리운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