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재롱에... 살살 녹는다

by Chong Sook Lee



어린 손자 하나가
집안에 왕이 되어
좌지우지한다

모든 것이 새로워
보는 대로 따라 하고
배우고 흉내 내며
환한 웃음을 짓는 손자
우리 모두의 입을
귀에 걸리게 한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고
층계를 오르내리며
장난을 치는 손자

14 개월 짜리
손자를 가운데 두고
이리보고 저리 보며
손뼉 치고 웃고
집안이 떠들썩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이리 봐도 예쁘고
저리 봐도 귀여운
손자 덕분에 온 집안이
웃음꽃이 활짝 핀다
까만 눈동자
앙징맞은 손가락
보고 있으면
걱정근심이 사라진다

너의 이름은
기쁨과 행복
사랑과 웃음
너를 보고 있으면
모든 시름이
녹아내려 평화롭다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손자야
언제나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라


가고 나면

눈에 어른거릴 손자

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그리운

사랑스러운 손자야

가슴에 한없는 기쁨을

가득 안겨주어 고맙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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