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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y 19. 2024

오지 않는 잠


벌써 왔어야 할

잠이 안 온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는지
잠이 돌아오지 않아
눈을 감고 기다린다


오지 않는 잠을
찾아서
데려와야 하는데
도통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눈을 감고
몸을 뒤척이며
기다리다
벌떡 일어나서
창밖을 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깜깜한 밤에
잠은
어디에 있을까


와야 할 시간인데
막차를 놓치고
어딘가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첫차를 기다리는지


전화를
놓고 나간 잠이
언제나 돌아올지
막연하다
연락할 길이 없는데
잠은 언제 올지


소식을 알 수 없는

잠은

올 생각도 안 하는데
내 눈은
또랑또랑 해지
밤은 점점 깊어진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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