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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피고 지는 꽃
by
Chong Sook Lee
May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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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열흘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들이라도
어디 하나
빈틈없이 채우며 핀다
피기 위해
기다린 시간
채우기 위해
참아온 세월
먼저 핀 꽃이
시드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지만
앞서고 뒤서며
땅에 떨어져
같이 가는 운명이기에
으스대지도
서러워하지 말자
피어난 꽃은
할 일을 다하고
바람 따라가는 것
다시 온다는
기약은 없어도
한때 곱게 핀 추억을
안고 가는 길
다시 찾아오는
새봄에
피어나는 기쁨으로
미련도
후회도 없이
뒤돌아 보지 않는다
물에 떨어진 꽃잎하나
흐르는 물 위에
곱게 앉아
먼저 간 친구
찾아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어다론가 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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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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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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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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