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ong Sook Lee
Jun 06. 2024
새벽 3시에
잠이 달아났다
어디로 갔는지
간다는 말도 없이
그냥 없어졌다
정신이 말똥말똥
잠이
달아난 것이 아니고
잘만큼 잔 것이다
자려고 하면
도망가는 잠
기다리면
더 오지 않는 잠
눈을 꼭 감고
자려고 해도
오지 않는 잠
이제는
전략을 바꾼다
더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일어난다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지 말고
할 일을 찾으면 된다
시간이 없어서
피곤해서 하지 못한
일들을 찾아서 하다 보면
잠이 돌아올 것이다
싫다고 가버린 잠을
기다리지 말고
나간 잠이
돌아올 때까지
외면하다 보면
잠이 돌아오고
그때 자면 된다
오지 않는 잠을
가버린 잠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