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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져가는... 세월
by
Chong Sook Lee
Jun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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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오직 집요한 고집과
허탈한 욕심인데
하늘은
자꾸 웃어 보라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보란 듯이
빠르게 도망치는데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바람을 끌어안는다
수풀 속에
빨간 부리를 가진
딱따구리 한 마리
누워서 쉬고 있는
나무를
사정없이 찍어댄다
무엇을 찾으려
저러는 건지
무심한 계곡 물은
소리도 없이 흐르고
오래전 보았던
다리밑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덜컹대며
빠르게 지나가는
오래된 기차 같은
낡은 삶은
기억조차 없는데
아무런 일도 없이
세월은 간다
어제는 어디로 가고
오늘은
나를 떠나는데
오지 않은 내일은
언제 오려나
심심한
뭉게구름만 떠 다닌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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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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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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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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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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