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이렌 소리가... 동네를 깨운다

by Chong Sook Lee


숨넘어가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소방차인지
경찰차인지
구급차인지 알 수 없지만
조용한 동네를
찢을 듯이 요란하다

누가 아픈지
어디가 불이 났는지
아니면 도망가는
범인을 쫓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사이렌 소리에
괜히 가슴이 뛴다

사건 사고가
여기저기에서 생기고
생사가 오가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이고
반대를 하고
데모를 한다

원하는 것을 위해
피켓 하나씩 들고
자신을 위한
시위를 하는 세상
뜻이 맞으면 친구
뜻이 다르면 원수

여러 민족이
살아가는 이민자들
생각과 뜻이 다르기에
웃고 이야기해도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

무엇이 옳은지
누가 잘하는지
좋고 싫고는
생각의 차이인데
가는 길이 다르고
바라보는
눈길이 다르기에
세상은
갈라지고 부서진다


((사진: 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