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방황하는... 잠
by
Chong Sook Lee
Aug 24. 2024
아래로
달아난 잠을
기다리다 못해
일어나 앉아
깜깜한 하늘을 본다
달도 별도
가로등도 졸고 있는
새벽인데
나간 잠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돌아오지 않는다
칠흑 같은 밤
사람들은 자고
차들조차
잠에 빠져
꼼짝하지 않는데
한번 나간 잠은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밤
시계는 쉬지 않고
앞으로 가고
오지 않은 잠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
동네 어귀에 서서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이 함께
놀자고
하는데
나를 떠나 오지 않
고
방황하는 잠아
오려거든 빨리 오고
가려거든
아주가렴
(사진:이종숙)
keyword
밤
불면증
방황
71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구독자
2,87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때가 되면... 피고 지는 들꽃처럼 산다
사랑으로 살다가... 천국 가신 장로님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