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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조용한 아침
by
Chong Sook Lee
Aug 31. 2024
아래로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올 것처럼
꾸물꾸물하면
괜히
기분도 가라앉는다
나무들도
힘이 하나 없이
축 처져 있고
풀들도 기가 죽은 듯
가만히 있고
날아가는 새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없다
사람들도
무엇을 하는지
꼼짝 않아
동네는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고
세상이 멈춘 듯이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아이들 노는 소리도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늘따라
사이렌 소리도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무서운
적막감이 맴도는 게
폭풍전야 같다
전쟁이 나고
자연재해로
세상이 뒤집히는데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운 이곳에
하루가 시작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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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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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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