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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간을 위한... 이별

by Chong Sook Lee


어느 날 우리는 모두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시간을 위해

이별을 하며
안녕을 고해야 한다


작은 씨앗으로
피어난 한 송이 꽃도
크고 작은

모든 생물들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태어나고
생겨나면
누구도 그 무엇도
거부하지 못하고
가야 하는 길


들에 핀 꽃들이
시들어 가고
길가에 자라던
풀들이 눕고
나뭇잎은 물들어가며
한잎 두잎 떨어진다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듯이
내일을 향한
조용한 몸놀림으로
또 다른 기억을 안고 간다


먼저 오고
먼저 가는 자연의 순서에
순응하며
고운 색이 되어
말없이 오고 가는 계절


하늘이 되어
구름이 되어
바람이 되어 살아가는
숭고한 자연과 함께
세상에 온 모든 것은
온 곳으로

떠나가는 위대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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