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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처럼... 인연처럼
by
Chong Sook Lee
Sep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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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계절처럼 오고 간다
필요해서 산 물건들이
필요가 없어지고
다시 세상으로 간다
좋아서 만난 사람들
가고 싶어 간 장소들이
기억의 창고에 쌓여
먼지를 덮고 앉아있다
멀어져 가는
지난날들이 희미해져 가고
다가오는 날들은
막연하고 알 수 없다
숨 쉬고 움직이는
오늘이 처음인 삶이 있고
마지막인 사람도 있다
수천수만 년을
떠오르고 지는 태양과
차오르고 기우는 달과
어둠을 밝혀 주며
길 잃은 나그네를
이끌어주는 하늘의 별들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영원한 자연
욕심과 이기와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인간의 마음은
아무것도 아닌 것
에
목숨 걸며 산다
오고 가는 계절 속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세월 따라 사는
지혜와 슬기를 배운다
잘나고 못나고
높고 낮음도 없이
있고 없음을 떠나
붉게 물들다
미련 없이 떠나는 나무
때가 되면
메마른 땅에서
보란 듯이 피어나는 들꽃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린 것
오늘이 가면
내일은 오늘이 되는 것
가버린 어제가
오늘이 된 것을
기억하며 살면 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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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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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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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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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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