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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y 20. 2020

꽃은... 그렇게 피고 집니다



찬란했던 날을 기억합니다.(사진:이종숙)




꽃은
씨앗이 뿌려진 곳에서
홀로 피어납니다


잎을 만들고 뿌리를 뻗으며
하나의 꽃이 피는 날까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핍니다

찾아오는 벌 나비를  위한
자리를 만들며
향기를 만듭니다


만든 이의 사랑으로
감사하며
온 마음을 다하여
꽃을 피웁니다


꽃은
누군가를 찾아
멀리 가지 않습니다 
뿌려진 대로
던져진 곳에
피어납니다


빨강으로 노랑으로
하얗게 파랗게
만드신이의 마음으로
홀로 피어납니다


보내신 이의 뜻에 따라

조용히 피었다가

슬그머니 집니다


어느 날 떨어진 땅에

다시 피우는 날을 위해

고요히 고개 숙이며

그리움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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