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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오는 세월

by Chong Sook Lee


세월이 오고 가며

계절도 오고 갑니다

세월이 가는 것이

서운하지만

오는 세월도

반갑게 맞아 보면

그리 서글프지 않은 것


좋은 것은 남아있어

우리를 살게 하고

나쁜 것은

망각이 가져가는

창조주의 아름다운 계획

어제가 낳은 오늘

오늘은 또 내일을 낳습니다


낡아서 구멍 뚫린

단풍잎 하나

떨어져 낙엽이 되어

밟히고 가루 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날

새로운 잎으로 태어나는 것


가을이 온다고

서러워 말자

가을이 있기에

봄이 있는 것

봄이 안 온다고

봄을 기다렸는데

가을이 가

겨울이 가면

새 봄이 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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