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대처럼

나도 그대처럼
예쁘게 물들고 싶습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그대를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서
걱정 근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곱게 물들었나요

멀리서
보이는 그대 모습은
너무나 황홀하지만
가만히
다가가 자세히 보면
그대의 삶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힘들게 살았어도
곱게 물들어 가는
그대를 나도 닮고 싶고
떠날 채비를 하는
그대를 보면
나도 덩달아

어딘가 떠나고 싶어 집니다

그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어
가방을 메고
그대를 따라
한없이 가다 보면
그대와 나는
하나가 되어
하늘 높이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그대처럼
오는 세월을 조용히
순응하며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새봄을 향해 걸어가면

그대를 닮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