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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06. 2024

세월은... 나의 동반자


하루를 살고
한 달을 살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몇십 년이라는
세월 흘러서

나와 같이 산다


세월의 강물이 흐르는 얼굴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굽어진 어깨
굼뜬 행동
숨길수도
감출 수도 없는
세월의 흔적


싫다고 벗어버릴 수 없는
세월의 옷은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머릿속의 생각은
말이 되어 나오고
몸이 보여주는
행동은
나이를 말해준다


노인을 보면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생각하던 날들이
지나고 나니

나도 그들처럼
늙어가고 있음에 놀란다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계절은 변함없이
오고 가는데
나의 세월은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만 간다


지나간 세월이
아쉬워서도 아니고
가는 세월이
서러워서도 아니다
생각해 보면
세월과 함께 가는 길은
행운의 길이다


날마다 떠오르는 해와
달과 별들을 가슴에 안고
비와 바람과
구름과 같이 사는 세월
누구도 거부할 수 없고
피할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


공평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삶의 철학 속에
흘러가는 세월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시작도 끝도 없이
먼저 가고 

나중 가는 삶의 여행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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