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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14. 2024

눈부시도록... 찬란한 가을날


바람이 부는 대로
힘없이 떨어진 낙엽이
여기저기 뒹굴어 다니고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모르고

바람 따라
모였다 흩어집니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메마른 단풍잎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이리저리 춤을
떨어져 바닥에 누워서
파란 하늘을 봅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고 채여
부서지고 으스러져도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련도 후회도 없는

달콤한 포옹을 합니다


기쁘게 떠나
새로운 봄을 맞을
희망으로
가슴 벅찬 가을날
함께 가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


비바람 눈보라 가
무섭고 두려웠던 날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 깊이 간직하며
새털보다
더 가벼운 몸이 되어
바람 따라 날아갑니


머물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도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동행 속에
기쁨으로 충만한

행복한 가을날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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