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ng Sook Lee Oct 28. 2024

혼자 남아... 피는 코스모스


늦게 핀 코스모스
두 송이가
바람에 흔들린다

여름 내내
필까 말까
망설이더니
찬바람이 불어도
한번 피고 가겠다고
꽃망울을 맺는다


서리가 내리는데
어쩌려는 건지
소리 없이 꽃이 핀다

연분홍 꽃
두 송이 나란히 피어
지나가는 바람이
흔들어도
꺾어지지 않고
흔들거리며 피어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꽃망울 몇 개는
너무 추워서
꽃 문도 못 열고
얼어붙어 있지만
예쁘게 피어난

두 송이의 코스모스


씩씩하게 피어서
하늘을 보고
지나가는 바람과
이야기하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뿌리지도 않은
코스모스 꽃씨가
바람결에 떨어져
겨울을 나고 봄을 맞고
가을을 보내며
곱게 피어
작별인사를 한다


추워도
추운 내색 하지 않고
멋진 가을을 보내는

코스모스야
내년에는
더 많이 피어나길 바란다


(사진:이종숙)


작가의 이전글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