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가버리는... 계절 같은 인생

by Chong Sook Lee


내 것이라고
생각한 것들
내 것인 것 같아도

더 이

내가 쓰지 않고

버리면
내 것이 아니다


한번 다녀가면

다시 오지 않고
잠시 머물다가
가는 계절처럼

세상에
새로 만들어진 물건을
사서 쓰다가
버려지며
옮겨 다니며
새 주인을 만난다


봄이 여름에게
자리를 내주며

녹음을 만들듯이

멋있고

아름다운 가을은

초라한 낙엽이 되어
구석구석에 모여 앉아

전혀 다른 모습의

겨울을 만난다


겨울이 가지고 오는
하얀 눈이 세상을 덮으며
가을을 잠재우고
겨울은 봄을 낳으며
세상은 다시 시작듯이

내 것인 줄 알아도
내 것이 없고
남의 것을 안고 살며
내 것인 줄 안다


필요한 것을 사고
버리고를 반복하며
잠시 머물다 가는
물건일 뿐
세상에 내것은 없는데
내 것을 만들기 위해
자꾸만 사고

언젠가는 가버릴 물건을
내 것 인양
가슴에 품고
소중하게 모셔두는
인간의 어리석음


별것 아닌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살다가
결국

남에게 주어지는데
미련을 가지고
부둥켜안고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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