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 새로운 오늘

by Chong Sook Lee


어제의 세상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고
하얀 눈으로 덮힌
새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제를 보내고
새로운 오늘을 맞은
세상은
하늘이 내려준
하얀 옷을 입고
저마다의 다른 모습으로
의젓하게 서 있습니다

사과나무 이파리에도
마가목 나무
빨간 열매 위에도
다소곳이
앉아있는 귀여운 눈
어디든 앉고 싶은 곳에
앉아서
세상을 둘러봅니다

지나가는 새가
나뭇가지에
무심코 앉았다 일어나면
이파리에 앉았던 눈이
사르르 떨어지며
바람에 날립니다

눈부신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소리
다람쥐 한 마리가
담을 타고 내려와
전나무 아래에 떨어진
솔방울 하나를 물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오후

잠시라도
얼굴을 보여주는 햇살이
고마운 마음
폭설의 예보를 잊은 채
봄기운을 느낍니다
겨울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봄타령을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