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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Dec 22. 2024

특별하지 않아도... 좋은 하루


하늘문이 열리고
황금빛

노란 태양이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
눈 쌓인 벌판은
조금씩 녹아내립니

어제의 회색빛 구름을
벗겨버린 하늘은
파랗다 못해
눈이 부십

미련이 많아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희미한 구름들이
햇살을 받아
무지개색이 됩니

아무 말 없이
오고 가는 자연의 변화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포옹하며 생존하는
아름다운 모습

오늘 내게 온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순응의 지혜

추위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봄을 만드는
슬기로운 자연
봄을 기다리기보다
봄을 향해

어제의 슬픔은
추억을 주고
오늘의 아픔은
내일을
희망하는 마음을 줍니

새로 떠오르는
황금빛 태양을
가슴 가득 담으며
미래의 시간으로
걸어가는 발길에
하루라는
밝은 선물이 옵니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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